복싱 히스토리

잭 뎀프시

공격적인 복싱을 기술로 설명한 선수

1923년 루이스 앙헬 피르포와 싸우던 잭 뎀프시는 링 밖 기자석까지 떨어졌습니다. 가까스로 링에 돌아온 그는 다음 라운드에 피르포를 쓰러뜨렸습니다. 위험한 장면과 극적인 결말 때문에 이 경기는 지금까지도 회자됩니다. 하지만 뎀프시를 단순히 맷집 좋은 난타전의 선수로만 기억하기에는 그의 복싱이 훨씬 치밀했습니다.

1895년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난 뎀프시는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서부를 떠돌았습니다. 광산과 벌목장에서 일했고, 술집에서 내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프로 무대에 정착한 뒤에는 거침없는 공격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1919년 헤비급 챔피언 제스 윌러드를 무너뜨리며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고, 1920년대 복싱 흥행을 대표하는 스타가 됐습니다.

앞으로 들어가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

뎀프시는 상체를 낮추고 머리를 움직이며 거리를 좁혔습니다. 상대의 긴 펀치를 정면으로 받지 않으면서 안쪽으로 들어간 뒤, 훅과 몸통 공격을 이어 가는 것이 그의 주요 방식이었습니다. 멀리서 한 방을 노리는 선수와는 다른 압박이었습니다.

은퇴 후 펴낸 《챔피언십 파이팅》에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펀치 원리가 담겼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폴링 스텝'입니다. 몸이 앞으로 이동할 때의 체중을 펀치와 연결한다는 설명으로, 팔을 뻗는 동작만으로 주먹의 위력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기술 설명과 완전히 같은 표현은 아니지만, 뎀프시가 발과 몸의 움직임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선수가 당한 뜻밖의 제약

뎀프시는 1926년 진 터니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줬습니다. 1927년 재대결에서는 터니에게 다운을 빼앗고도 곧바로 중립 코너로 가지 않아 주심의 카운트 시작이 늦어졌습니다. 유명한 '롱 카운트' 논쟁입니다. 결국 그는 다시 판정으로 졌습니다.

뎀프시는 상대를 압박하는 일에 누구보다 익숙했지만, 그 공격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그의 두 경기를 함께 보면 복싱이 강한 펀치뿐 아니라 거리, 순서, 규칙까지 계산해야 하는 스포츠라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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