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히스토리

레녹스 루이스

긴 잽을 경기의 중심에 놓은 헤비급

레녹스 루이스는 키와 리치가 큰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체격이 좋다는 사실만으로 헤비급 정상을 오래 지킬 수는 없습니다. 그가 강했던 이유는 긴 팔을 어떻게 사용할지 알고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상대를 멀리 두는 잽이 경기의 출발점이었고, 상대가 거리를 좁히려 하면 강한 오른손으로 대응했습니다.

1965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루이스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주했습니다. 1984년 올림픽에 출전한 뒤 바로 프로로 전향하지 않고 4년을 더 아마추어로 활동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슈퍼헤비급 결승에서 리딕 보우를 꺾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1989년 프로가 됐고, 이후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체격을 장점으로 만드는 기술

루이스는 상체를 비교적 세운 자세에서 잽을 뻗었습니다. 상대가 들어오는 길을 막고, 거리를 재고, 강한 오른손을 준비하는 데 같은 잽을 사용했습니다. 잽이 단순히 점수를 얻는 손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1994년 올리버 매콜에게 패한 뒤 트레이너 이매뉴얼 스튜어드와 훈련하며 이런 운영을 더 다듬었습니다. 1997년 매콜과의 재대결에서 승리했고, 1999년 에반더 홀리필드를 상대로 통합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2001년 하심 라흐만에게 패했을 때도 재대결에서 KO승으로 설욕했습니다.

강한 상대와의 후반기

루이스는 2002년 마이크 타이슨, 2003년 비탈리 클리치코와 싸워 이겼습니다. 타이슨전에서는 거리를 유지하며 잽을 쌓아 8라운드에 KO승을 거뒀습니다. 전성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루이스의 핵심 무기는 특별한 묘기가 아니라 안정된 잽과 거리 조절이었습니다.

그는 2004년 챔피언 자리를 지닌 채 은퇴했습니다. 복싱을 체스에 비유하는 표현은 흔하지만, 루이스의 경기를 이해하는 데는 그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긴 리치를 허비하지 않고 상대가 공격하기 어려운 거리를 유지한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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