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히스토리

홍수환

네 번 다운당한 2라운드 이후에 벌어진 일

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헥토르 카라스키야와의 경기에서 홍수환은 2라운드에 네 차례 다운을 당했습니다. 누구라도 패배를 예상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났고, 3라운드에 상대를 쓰러뜨려 KO승을 거뒀습니다. '4전 5기'라는 말이 복싱 역사에 남은 이유입니다.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수환은 복싱을 배운 뒤 부평 미군 기지 체육관에서 미군 선수들과 겨루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1969년 프로로 데뷔했고, 국내와 동양 무대에서 차례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197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해외 원정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한국 선수라는 점에서도 기록적인 승리였습니다.

4전 5기의 경기 이전에 있었던 기술

홍수환은 강력한 KO 펀치 하나로 승부를 보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앞손 잽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오른손을 연결하는 운영을 중시했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빠르게 주먹을 내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카라스키야전에서는 이런 기본 기술보다 다시 일어난 장면이 더 유명합니다. 하지만 경기의 결말은 일어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운을 네 차례 당하고도 다음 라운드에서 반격할 거리와 타이밍을 잡아 상대를 쓰러뜨려야 했습니다. 그날의 승리를 단순히 정신력의 승리라고만 하면 실제 링에서 벌어진 역전 과정이 가려집니다.

두 차례 세계 정상에 선 한국 선수

1974년 첫 세계 타이틀을 차지한 뒤 홍수환은 알폰소 사모라에게 벨트를 잃었습니다. 1977년에는 주니어페더급으로 올라 카라스키야를 꺾으며 두 체급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더반에서 승리한 직후 어머니와 나눈 전화 통화도 유명합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은 당시 한국 복싱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홍수환의 경력에는 한 번의 극적인 역전뿐 아니라 해외 원정에서 두 번이나 세계 타이틀을 차지한 과정이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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