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해글러
7년을 기다려 얻은 미들급 타이틀
마빈 해글러는 1980년 세계 미들급 챔피언이 됐습니다. 프로 데뷔 후 7년이 지나서였습니다. 그동안 그는 이미 강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타이틀전에 쉽게 나서지 못했고, 1979년 첫 도전은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오른 뒤에는 1987년까지 미들급을 지배했습니다.
1954년 뉴저지에서 태어난 해글러는 청소년기에 가족과 매사추세츠주 브록턴으로 이사했습니다. 페트로넬리 형제의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웠고, 1973년 아마추어 전국 타이틀을 차지한 뒤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1980년 런던에서 앨런 민터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관중이 물건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져 정상에 오른 순간조차 제대로 축하받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자세를 오가는 압박
해글러는 사우스포였지만 필요하면 오소독스로도 섰습니다. 자세를 바꾸면 상대가 예상하던 앞손과 뒷손의 위치가 달라졌습니다. 그는 한 손의 위력에 기대기보다 잽으로 거리를 줄이고, 가까워진 뒤 몸통과 얼굴로 공격을 나눠 보냈습니다.
강한 압박이 가장 두드러진 경기는 1985년 토머스 헌즈전입니다. 두 선수는 첫 라운드부터 거칠게 주먹을 교환했습니다. 해글러는 이마에 상처를 입었지만 3라운드에 헌즈를 쓰러뜨리고 승리했습니다. 긴 전략전이라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두 선수의 장점이 정면으로 충돌한 경기였습니다.
마지막 경기가 남긴 논쟁
1987년 해글러는 오랜 공백을 끝내고 돌아온 슈거 레이 레너드와 맞붙었습니다. 레너드가 움직이며 유효타를 쌓는 동안 해글러는 거리를 좁히려 했습니다. 판정은 2대 1로 레너드의 승리였고, 결과를 둘러싼 논쟁은 지금도 이어집니다.
해글러는 재대결을 치르지 않고 은퇴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얻은 타이틀을 오랫동안 지켰고, 마지막 경기의 판정 뒤에는 링을 떠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의 경력은 1985년 헌즈전의 격렬함뿐 아니라 그 이전에 쌓인 7년의 도전과 이후 이어진 방어전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