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히스토리

무하마드 알리

같은 챔피언, 서로 다른 두 가지 복싱

1964년 무하마드 알리는 소니 리스턴을 꺾고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됐습니다. 당시 그는 빠른 발과 잽을 앞세워 헤비급 선수답지 않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0년 뒤 조지 포먼을 이길 때는 반대로 로프 가까이 머물며 상대의 힘을 소모시키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같은 선수의 두 경기는 상황에 맞춰 복싱을 바꾸는 능력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1942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알리는 열두 살에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프로 전향 뒤에는 거침없는 언변과 빠른 경기 방식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리스턴을 이긴 뒤 네이션 오브 이슬람 가입 사실을 공개하고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발로 피하던 선수가 로프에서 버틴 이유

젊은 알리는 상대의 정면에 오래 서 있지 않았습니다. 발을 움직여 거리를 유지하고, 상대가 들어오면 잽으로 끊거나 옆으로 빠졌습니다. 헤비급에서 보기 드문 움직임 덕분에 긴 리치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성기의 일부를 링 밖에서 보낸 뒤에는 경기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선수 자격과 타이틀을 잃었고, 3년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복귀 후 1971년 조 프레이저에게 패했습니다. 1974년 무패의 강타자 포먼을 만났을 때는 젊은 시절처럼 계속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로프에서 공격을 버텨 내다가 포먼이 지친 8라운드에 반격해 KO승을 거뒀습니다.

선수 생활 바깥의 선택

알리의 이름을 복싱 기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징집 거부에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했고, 그 선택으로 선수 생활의 중요한 시기를 잃었습니다. 1971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뒤집혔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는 1978년 세 번째 헤비급 정상에 올랐고 1981년 은퇴했습니다. 이후 파킨슨병으로 몸이 불편해진 모습까지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알리의 선수 생활은 빠른 발을 앞세운 젊은 챔피언, 경기 운영을 바꿔 돌아온 챔피언, 그리고 복싱 밖에서도 논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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